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3월 15일2023-03-15 11:49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당시 도무지 하느님의 백성이라 여겨지지 않던 세리와 창녀들로 대변되던 죄인들을 부르셨던 주님의 신선함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책임감을 없애는 것이 아님을 복음은 분명히 합니다.


너무 분명하지만 쉬 잊고 사는지도 모르는 사실은, 죄인을 부르셨다고 해서, 그 죄에 머물러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아담에 비견해서 새로운 창조로 여겨지는, 그리스도인의 자리는 어쩌면 더 큰 책임을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그것은 율법을 머리로 아는 자리가 아니라 가슴에 새기는 자리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그저 듣는 자리가 아니라, 말씀을 살아 내는 자리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계명에 순종하지 않아서 그들은 벌을 받는다 여겼습니다.


사실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으면 곧 비위에 거슬리면 주님의 가르침도 교회의 가르침도 취사선택하는 우리에게 "순종"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는 설득력이 없는 말로 남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obey"라는 말이 우리에게 낯설다면, 

주님께서 주신 "율법의 완성"의 자리는 더 낯설기 마련입니다.


그저 내 한 몸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신앙이라 여긴다면, 그리스도인의 자리는 대단히 잘못된 자리로 남게 됩니다.


그분의 십자가를 따르는 길이 낯선 길로 남지 않기를, 율법의 종이 아니라 주인으로 부르신 그분의 부르심을 우리는 "어떻게 실천하는가?" 돌아보는 아침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