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3월 20일2023-03-20 11:45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며 모든 임종하는 이들의 수호자인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언젠가 복음의 주님께서 당시 사람들에게 내쳐진 이들을 받아들이시는 장면을 묵상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눈먼 이를 보게 하고 회당에서 쫓겨난 그를 받아들이신 이유는, 그의 버림받음 속에서 주님, 자신의 버림받음을 보셨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님께서 당시 죄인들로 여겨졌던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부르신 이유도, 그들이 감내해야 했던 비난 속에서 자신이 받게 될 비난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말하는 모든 비난 속에 나 자신 또한 서 있음을 우리는 자주 잊는지도 모릅니다.


성가정의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불리는 요셉 성인 또한 그의 '작정'- (마음속으로 단단히 결정하다.) 곧, 굳혀진 생각 안에만 머물렀다면 주님과 성모님은 외로움 속에서 홀로 죽어야 하는 자리에 남게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의 로마서 표현처럼 요셉 성인은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모든 죽어가는 이들의 위로자가 되었습니다.(로마 4,18)


성경에 별로 비중 있게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너무나도 중요했던 요셉 성인의 자리를 우리 또한 배워가기를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성 요셉께 바치는 기도문으로 단상을 마무리합니다.


성요셉께 바치는 기도


성 요셉이시여, 당신께서 마리아와 예수님과의 유대를 지키셨듯이, 저희 삶이 맺고 있는 관계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무도 외로움으로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하소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인생과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이들과 화해하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선의 길에서 우리가 저지른 잘못도 알게 하시며, 악은 우리의 마지막 말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가장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벗이 되어 주시고, 어려울 때 마리아와 예수님을 부양하신 것처럼, 우리의 여정을 받쳐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