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3월 24일2023-03-24 09:47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확신, 한편으로 참 부럽게도 또 다른 한편으로 저를 돌아보면 참 부끄럽게도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저의 사제성소의 결정적인 성경 구절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하고, 결혼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이 구절이 어린 마음에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가슴에 깊이 남았었습니다. (1코린 7,32-33)


그러면 "난 주님의 일을 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신부가 되었는데, 한 사람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었다."는 어느 원로 사제의 고백처럼 그러한지도 모릅니다.


10년에 가까운 사제 양성 기간 동안 신학적 지식은 늘었을지 모르나, 주님을 배우는 데는 여전히 늘 제자리 같은 자신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제를 하느님의 사람, 손이 축성된 하느님의 사람이라 교회는 이야기합니다. 사실 사제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어린 양 그리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불렸던 것처럼 모든 그리스도인의 자리도 그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힘 있는 사자를 보낸 것이 아니라, 이리 떼 가운데에서 죽음을 체험하고,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평화를 빌어주는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우리를 부르셨음을 상기합니다.


유명한 축구인으로 남아있는 차범근 선수가 열심한, 어린 축구 선수 지망 유소년들에게 남겼던 글을 떠올립니다.


"여러분의 변화가 곧, 한국 축구의 변화입니다. 땀과 노력의 결과는 정직합니다. 여러분들의 땀은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혀줍니다. 선수 생활 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도 꿈이 있는 사람만이 어려움을 참아내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 차범근


이것을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변화가 곧, 그리스도교의 변화입니다. 땀과 노력의 결과는 정직합니다. 여러분들의 땀은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교회의 미래를 밝혀줍니다. 신앙 생활 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도 그리스도 안에 희망하는 꿈이 있는 사람만이 어려움을 참아내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녹지 않는 소금, 주님의 배우지 않는 그리스도인으로 서 있지 않길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