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복음 단상]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신부님은 저희보다 믿음이 깊으시잖아요라는 물음에 씩 웃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 가끔은 묻게 되는 물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주님 품에 기댄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그림을 생각하다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는데 더 무디고 굼뜨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품에 안기지 않아도 주님의 사랑을 알았지만, 그는 더디 알았기에 품에 안겨서야 비로소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주님의 아픈 손가락이 사제의 자리일지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주님의 사랑을 입에 담지만 좀처럼 그 사랑을 살아내고 배우지 못하는 자리에 있는지도...
우리를 부르시는 그분의 사랑만이 우리의 모든 장애를 치유해 주시리라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아이이기에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사랑 같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가슴에 담는 하루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믿음에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