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복음 단상]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클릭 몇 번에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축복의 글과 아름다운 설교, 기도문 또 수없이 많은 비유와 성인들의 훌륭한 믿음의 증언들...
가끔은 되려 소음처럼 혹은 스팸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인터넷의 수없이 많은 좋은 글과 그 밖의 많은 것들.
가끔은 우리를 둘러싼 많은 글들이 어떤 의미가 되는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이 그리고 가톨릭의 미사 또한 좋은 정보들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때로는 하게 됩니다.
신앙을 그저 좋은 정보나 일상의 가이드라인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이가 당한 불행한 일을 피하기를 바라며 몸에 간직하는 부적 정도와 다른 것이 무엇일까? 되묻곤 합니다.
그럴 때면 그냥 말없이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게 더 의미가 되는지도 모릅니다.
저의 많은 말과 글도 그냥 좋은 이야기 중 하나로, 공허한 소리로 지나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신학적 지식으로 논쟁을 하고 열을 내며 뜨겁게 수많은 말을 뱉어낼 때, 동기 신부는 저에게 씩 웃으며 "한잔 해" 하며 잔을 권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요한 6,60)
우리는 이해하지 못해도, 주님은 이미 이해를 넘어선 사랑으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제자들의 사랑고백과도 같은 복음은 한 구절이라도 가슴에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라는 아침입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시편 95,8)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