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3월 10일2023-03-10 11:47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

과연 우리는 아닐까? 복음 안에서 묻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요셉을 형들이 시기하고 질투하여 요셉을 죽이려 들고 요셉을 마치 유다가 은전 서른 닢에 주님을 판 것처럼 요셉을 은전 스무 닢에 노예로 팔아버린 것과 같습니다.(창세 37,28)


아버지의 사랑받는 사람을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나라에 드는 사람을 정하는 일도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자신이 정하고자 하는 사람이 바로 복음의 "저 상속자를 죽여 버리자" 했던 그들이고, 그들은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마치 옹기장이 손에 든 흙이 옹기장이에게 불평하듯 불평하는 자리에 있는지도 모릅니다.(이사야 29,16)


"저자는 저런 사랑을,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저런 사람이 주님의 나라에 초대받는다고요? 저자는 거룩하지도 열심하지도 않습니다."


복음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처럼 쉬 다른 이를 판단합니다.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 오직 주님의 사랑에 기대는 사람, 오직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내 마음에 탐탁지 않은 사람, 내가 도무지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 일수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받는 사람을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은 오롯이 사랑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이고, 하느님의 용서도 용서하는 자만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은총입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미움과 시기로 이글거리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지 않길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