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2월 27일2023-02-27 15:46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영원함이 우리에겐 어떤 의미일까? 복음 안에서 묻습니다.


다르게 질문하면 여러분의 가슴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깊이 새겨진 사람은 누구입니까?


사랑하는 자식을 둔 부모에게는 그들의 자녀일 테고, 사랑하는 연인을 둔 사람에게는 그 연인일 것입니다.


언제나 그를 응원하고픈,

언제나 그의 행복을 바라는,

언제나 그의 평안을 기도하고,

언제나 그의 기쁨을 기도하는


바로 그 자리 그 바탕에 주님의 가르침이,

주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그저 불사불멸이 영원이 아니라.

내가 죽어도 그의 행복을 바라는 자리

내가 없어도 남을 그이의 평안을 기도하는 

그 자리에 서있다, 주님 앞에 서고 싶은 

그 마음을 잃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떠나도 언제나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께"

언젠가 먼 길을 떠나는 벗이 들려준 아름다운 위로의 말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모든 계명도 바로 주님의 사랑 안에 우리가 머무르고 사랑을 배우기 위한 길임을 잊지 않는 아침입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로 단상을 마무리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삶의 눈물을 닥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