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3월 1일2023-03-02 11:01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자기 민족을 침략한 아시리아의 도성 니네베가 회개하고 하느님의 진노를 피하게 되자 요나는 매우 언짢고 화가 났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요나에게 니네베는 가기 싫은 자리이고, 그에게 주어진 말씀을 그는 전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곳에서, 

그들을 부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마치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사랑하고 있음을 전하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이해하기 싫고 또, 받아들이기 싫은 그 자리에 예언자는 서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요나 4,11)


예언자의 자리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자리라면, 그리스도인의 자리는 언제나 그분의 변치 않는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을 배우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내가 만나는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그 자리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나 예언하는 이는 사람들을 성장하게 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말을 합니다." (1코린 14,3)


주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악한 세대로 남지 않기를 기도하는 하루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