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복음 단상]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유난히 봄비가 많이 내리는 올해, 내리는 비가 주님의 사랑이라면 우리는 그 사랑이 스며드는 사람일까 아니면 전혀 스며들지 못하는 돌덩이 같은 땅일까 묻게 되는 아침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복음 안에서 종종 우리의 자리와 주님의 자리가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읽게 되곤 합니다.
주님은 심판하지 않지만 어쩌면 우리는 심판하는 자리에 자주 서 있습니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옳고 그르다는 구분... "선과 악을 나누는 자리"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것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과 선을 추구하고 악을 피하려는 노력 이 둘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마치 바리사이가 기도 안에서 세리와 자신을 나누어 버린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지 모릅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루카 18,11)
선을 찾는 자리가 아니라 그저 그것을 구분 짓고 판단하려는 자리에 머물기만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심판하는 자리에 우리는 자주 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거룩함과 속됨, 이 둘을 분별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지만, 그것을 나누어 버리는 자리에 있기만 한 것은 아닐까 묻게 됩니다.
내리는 비처럼 주님의 사랑이 우리의 가슴에 스며드는 하루이길 희망하는 아침입니다.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빛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 Martin Luther King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