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복음 단상]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가끔 던지는 조금은 엉뚱한지도 모를 질문들...
뚫린 손과 발, 왜 그 상처를 메우지 않고 제자들에게 보여 주셨을까... 사람들의 시기와 미움이 준 상처를 하느님은 지우지 못했을까?
상처를 안고 받아들이신 길이 주님께서 가신 길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내어놓고 사람들을 돌보다, 결국은 아무것도 걸치지 못하고 돌아가신 주님의 길...
생명에 대한 희망이,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이 그분의 받아들였던 상처 안에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시샘과, 불의에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셔서 결국엔 나무에 홀로 달리신 분이셨던 주님께서 살아계심을 부활은 말합니다. 다 끝났다고, 이젠 소용없다고 회의하며 말하는 이들 안에서도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던 그분이 살아계심을 주님의 부활은 이야기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복음은 상처를 안고도 또다시 제자들의 약함마저도 끌어안으시는 주님의 온유함과 사랑을 전합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 주님의 다른 이름입니다.
상처투성이의 마음들을, 먼지투성이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시는 어머니를 여러분은 교회 안에서 만나고 계신가요?
회개는 언제나 시선을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 돌리는 일입니다. 우리의 온갖 죄의 상처에도 변하지 않는 그분을 향해 머리를 돌리는 일, 그 사랑을 배워가는 자리에 우리가 있을 따름입니다.
상처에도 돌아서지 않으셨던... 주님의 그 사랑을 배워가는 하루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