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3월 17일2023-03-17 09:51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라는 율법학자의 물음과 주님의 대답,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대답을 복음은 전합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그런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멀리 있지 않다."는 주님의 대답은, 믿음이 입으로 고백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데 달려 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하고, 동시에 하느님의 나라가 먼 곳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그것을 실천하는 우리 가운데 있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다 내치고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남을 때, 선한 사람, 의로운 사람만 있는 곳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기대한다면 우리가 사는 곳은 늘 지옥으로 남게 됩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이 사는 곳을 천국 혹은 지옥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는 시간을 행복하다, 더 바랄 게 없다. 곧, 천국이다 말하기도 하고 마음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는 자리, 미움가득한 불편한 자리를 지옥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새기게 됩니다. (루카 17,21)


속상해도, 마음 아파도 다시 사랑하고자 하는 그들 가운데 하느님의 나라는 있습니다.


자신도 슬프지만, 더 슬퍼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는 그들 가운데 주님의 나라는 함께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멀리서 찾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하는 은총을 청하는 아침입니다.


"두 교황" 영화에 소개되었던 베네딕토16세 교황님 의 말씀으로 단상을 마무리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정신적인 자만심에 시달린다오. 모두 그래요 기억해 두시오. 당신은 신이 아니오 '신과 함께 우리는 움직이고 살고 존재합니다.' 신과 함께 살지만 신은 아니에요 우리는 인간일 뿐이에요 하지만 그분이 계시죠. 


그렇게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고 주님은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