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복음 단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사람들의 조롱 한가운데 사람들의 미움 한가운데 환호가 원성으로 바뀌는 그 한가운데 주님께서 서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이 마지막 말이 아님을 아는 사람일까? 주님을 조롱하던 그들 가운데 우리 또한 서 있는지도...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던 주님의 자리가 있고, 순종이란 말이 도무지 낯선 우리의 자리가 있을 따름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왜 희생해야 합니까?" "내가 왜 참아야 합니까?" "내가 왜 용서해야 합니까?"
사랑으로 침묵하신 그분과 사랑 없이 소리치는 우리가 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기억하는 오늘
주님 부활의 기쁨은 주님 안에서 길을 찾는 사람 주님 안에서 위로를 청하는 사람 주님 안에서 인내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입니다.
그저 십자가를 구경하는 이로 남지 않길 입으로만 주님을 사랑하는 이로 남지 않길
무엇보다 주님을 찬미하며 부르지만 주인의 자리에 주님을 둔적이 없는 사람으로 남지 않길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