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4월 8일2023-04-10 14:54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부활, 파스카 성야. 

모든 전례의 정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곳이 특별한 곳이 아님을 복음은 선포합니다.


갈릴래아는 제자들이 주님을 만나고 따르기 시작한 곳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친구들도 가족들도 또 미워하는 이들도 있는 그곳, 그들의 기쁨과 슬픔이 그리고 연민과 사랑이 동시에 시기와 질투도 있는 장소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쳤던 그곳

주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셨던 그곳

그곳은 특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일상을 사랑하셨고, 

그들의 하루하루에 인사를 건네셨듯이

우리에게도 인사를 건네십니다.


"평안하냐?"


그들의 일상을 새롭게 하셨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는 아는 사람일까?


제자들이 특별히 바뀌었나요?

그들이 하루아침에 더 거룩해지기라도 했나요?


"아닙니다."


마치 어질러진, 정리되지 못한 책상처럼 여전한 그들 그리고 우리 가운데 주님은 함께하십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증언해야 하는 곳도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입니다.


땀 냄새 가득한 그곳

때로는 험상궂은 욕설이 가득한 그곳

기쁘기도 슬프기도 한 그곳


더없이 쓸쓸하고 어쩌면 더없이 아픈지도 모를 

그곳에 주님은 이미 와 계십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이미 너는 괜찮다.

'이미 너는 내 사랑이다.' 하신 그분 안에서 부활을 기뻐합니다.


"pray for us" 라고 우리가 기도하기 이전에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시는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이 새로움을 입게 됨을 믿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


주님, 당신의 그 사랑으로 저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나의 사람이라, 나의 사랑이라 부르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그분이 "죽지 않았다." 선포하는 파스카 성야를 

미리 축하합니다.


alleluia Happy Easter!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