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복음 단상]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우리는 날이 어두울 때, 마음이 어두울 때 주님 안에서 길을 찾는 사람일까? 곧, 주님과 함께 묵는 사람일까?
교회의 전례 등급 중 가장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의 부활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주님의 부활이 제자들에게 돌려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주님의 부활은 제자들의 믿음을 다시 가져다주었습니다.
다윗의 하느님을 향한 찬미가 중 어쩌면 가장 잘 알려진 구절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시편 23,4)
이 말의 속내는 다윗의 삶이 평화롭기만 한 것이 아니었음의 반증입니다.
그는 자신을 죽이려는 아들의 칼을 피해 피신해야 했습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 곧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십자가의 고통이 그리고 죽음이 마지막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고통 안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사람일까?
다른 비유로 평생 아픈 가족을 돌보는 사람, 그 사람의 삶이 저주받았습니까?
주님의 말씀 때문에 박해받았던 많은 예언자들의 삶 그리고 신앙 때문에 목숨을 걸었던 많은 신앙의 선조들의 삶은 저주 받은 자리입니까?
"아닙니다."
신앙은 고통을 잊게 하는 진통제나 마약이 아닙니다. 되려 더 잘 느끼게 하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이웃의 고통 안에서 주님의 고통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고통 안에서도 찬미를 찾게 되는 길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돌처럼 굳은 마음을 치우시고, 살처럼 여린 마음을 주소서."
그래서 사도들은 고통 가운데에도 찬미를 잊지 않았고, 박해받으면서도 기뻐하였습니다.
그때 "십자가가 하느님의 힘"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의 부활이 여러분에게 믿음을 가져다주었습니까?
그러면 왜 편한 길만 찾으십니까?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