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4월 28일2023-04-30 10:23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납니다.

전쟁은 미움을 먹고 자라나서 세상에 죽음을 가져다줍니다.


"무엇을 입고, 먹고, 마시는가?"의 다른 물음은 우리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사는가란 질문과 닿아있습니다.


분노하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자비하신 하느님에 대한 말씀을 아무리 들어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리에 남게 됩니다.


"나로 인하여 그가 산다."

"나로 인하여 그가 죽는다."


복음은 무엇이 나에게 더 가까운지 묻습니다.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셨다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나는 "누구로 그리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사는 사람일까?" 묻습니다.


오늘 제1독서 주님을 만나기 전의 바오로 곧, 사올은 살기를 내뿜으며 그리스도인들을 포박하고 죽이려 했다고 합니다.(사도 9,1)


그가 불의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까?

아닙니다. 그는 누구보다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정의로운 일, 율법을 지키고 위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곧 사올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살아갔습니다.


복음은 묻습니다.


너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가?


시기와 질투로 말미암아 사는 것은 아닌가?

미움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은 아닌가?


혹은 그저 욕심만 채우다, 그 욕심에 마음 졸이다,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해 애태우다 죽는 것은 아닐까 자신에게 되묻고는 복음 안에 머무릅니다.


주님께서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셨다면 주님을 모시는 우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내 안의 주님은 이렇게 오늘도 말씀을 건네십니다.


왜? 살리기 위해서 살지 않느냐?

왜? 후하게 되어주지 못하느냐?


왜? 나로 말미암아 용서하지 못하느냐?

왜? 나로 말미암아 기다리지 못하느냐?


주님을 모시고 그렇게 주님으로 말미암아 

그이를 살게 하는 일을 찾고 행하길 기도합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