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복음 단상]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그분의 승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승리는 분명 아닌 듯합니다. 그분의 자리는 싸워서 이긴 자리가 아니고 완전히 부서지고 깨어진 자리였고 어쩌면 철저히도 혼자 남은 이의 자리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간은 목요일까지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 앞에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유언과도 같은 말씀들을 복음은 선포합니다.
주님께서 죽음 앞에서 남기신 말씀들을 묵상하다 문득 그 말씀들이 주님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남아있는 이들을 위한 것이었을까라고 묻게 되었습니다.
사실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을 위해 말씀하신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하셨던 오늘 복음의 말씀도 주님을 사랑하지만 인간적 약함으로 주님을 버리고 떠나게 될 제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말씀이란 생각이 듭니다.
너희가 나를 떠나겠지만, 난 혼자가 아니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란 말씀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 앞에서 자신을 위한 말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주님처럼 남겨진 이들, 곧 이웃을 위한 말과 기도를 많이 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분의 승리를 묵상하고, 그분의 말씀을 닮기를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