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3월 8일2023-03-08 14:06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많은 것을 버렸던, 자식들을 위해 그에 응당한 대가를 청하는 어머니에게 주님은 전혀 다른 대답을 하십니다.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일은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일이다."


주님의 권한 밖이라면, 분명히 그 어머니의 권한도 아님을 알고 크게 실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에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은 더 황당한지 모릅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제1독서의 말씀도 그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예레 18,20)


예레미아의 입장이나 복음의 그 어머니의 입장이나 억울하기는 마찬가지 인지도 모릅니다.


선한 의도의 대답이 나쁜 것이라면 실망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정말 죽도록 힘을 다했는데, 그 결과가 실패라면 허탈해지고 힘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쓰러지더라도 주님 안에서, 다시 일어나는 자리에 서길 기도해야 합니다.


내 의도와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힘을 우리는 주님 안에서 구해야 합니다.


세상 안에서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맺지 못하더라도, 주님의 선하심을 구하는 자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나쁜 것 안에서도 좋은 것을 이루어 주신다."는 믿음을 과연 우리는 신뢰하는 사람일까? 묻게 되는 아침입니다.


주님, 모든 것을 통해 당신의 선한 일을 이루고 계신다는 믿음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