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5월 10일2023-05-22 11:36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지난 7일 텍사스의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가족 부모와 3살 아이가 희생되고 6살 아이만 살아남았습니다.


어머니 품 안에 피를 뒤집어쓰고 살아남아, "어머니가 다쳤다." 말했다던 그 아이...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게 된 아이, 그 아이를 두고 어머니는 눈 감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사건이 올해 미국에서 일어난 199번째 총기 난사사건이라고 합니다.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면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고 합니다. 이날 하루에만 미국에서는 텍사스 사건을 포함해 총 3건의 총기 난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폭력 안에 머물러 사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폭력이 일상이 되면 그 폭력이 무감각해진다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정말 "제정신이 아닌 세상에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도 언제든 폭력이 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제1독서의 할례를 강요했던 유다에서 내려온 어떤 사람처럼, 우리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신념과는 다른 길을 걷는 사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죽어도 됩니까?


그리 말한다면, 극우 백인 우월주의자와 다른 것은 무엇일까?


너무나도 오랜 분단의 아픔 안에, 우리도 그 폭력이 일상이 된 것은 아닐까?


나만 옳다고 믿는 사람, 나만 정의롭다는 교만은, 다른 그이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의 하나라는 것을 쉽게 잊고 주님의 길 반대편에 머무르게 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요한 15,19)


여러분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고 계십니까?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