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5월 11일2023-05-22 11:37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계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회나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꼭 지키도록 요구된 규정'이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규정일까?


그렇다면 왜 신앙이 사람들에게는 언제인가부터 규정이 되어 버렸을까? 


마치 성공하기 위한 방법이나, 처세술에 나오는 기술의 하나처럼 그도 아니면 그저 도덕적 기준 정도로 신앙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됩니다.


무엇을 지켜냄으로 얻어내는 것이 신앙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도덕적으로 결격사유가 없다면 좋은 사람일지는 모르나 그리스도인으로 충분하지는 않은지도 모릅니다.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자신의 율법 준수를 확신했던 복음의 대견했던 그가 실망하며 돌아섰던 것처럼 그저 도덕적 기준이나 어떤 규정의 준수가 신앙의 전부는 아닙니다. (마르 10,20)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규정의 준수보다 휠씬 더 깊은 기다림을 그리고 상처를 허락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주는 기쁨이 크다는 말은 그 이면에 사랑이 가져다주는 인고의 시간 또한 적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고 있을까?

주님께서 약속하신 기쁨을 찾는 사람일까?

묻게 되는 하루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