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야고보의 복음 단상] 2023년 5월 13일2023-05-22 11:39
작성자 Level 10

[야고보의 복음 단상]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라 항변했던 유다인들에게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종이다." 말씀하셨던 주님입니다.(요한 8,22-23)


그들처럼 "나는 종이 아니라." 단언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말 종이 아닐까?

미움의 종으로, 탐욕의 종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악의 자녀로 살고 있는 것이 정말 아닐까? 반문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주님의 종의 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가능한 길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뜻"을 "주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피하는 길도, 주님 안에서 묻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길입니다.


요한 23세 교황님께서 사제였을 때, 앞으로 1~2년만 더 일하면 완성될 일을 눈앞에 두고 있었을 때, 주교님께서 그를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내었습니다.


그는 가족에게 쓴 편지글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제가 어디 있어야 하는지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뜻을 전하는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님께서 저를 어디로 보내시든지 저는 다만, 감사하고 기뻐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 기꺼이 종의 자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일까? 묻게 되는 하루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로마 8,15)


아멘